애널리스트-기업 잇단 ‘기싸움’…기업분석보고서 공방

  • 입력 2004년 2월 24일 18시 57분


등록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애널리스트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증권사는 “애널리스트의 고유한 분석과 판단권리를 무시한다”는 입장인 반면 기업측은 “근거 없는 예측과 투자정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엠텍비젼은 24일 공정공시를 통해 “LG투자증권의 분석 보고서가 회사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시장적응력 등을 고려하지 않은 오류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타사 신제품의 출시로 우리의 경쟁력이 일시에 없어질 것이라는 가정도 비약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은 지난주 장문의 보고서를 통해 “엠텍비젼이 가파른 성장을 보였지만 경쟁기업의 역공으로 향후 영업상 불확실성이 부각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인터파크와 삼성증권의 공방도 끝나지 않은 상태다.

공정공시를 통한 인터파크의 정면 반박과 삼성증권의 반박, 인터파크의 재반박으로 이어졌던 이 논쟁은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전망.

인터파크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명예훼손 및 주가하락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는 내용의 소송 준비를 마쳤다”며 “소송가액이 정해지는 대로 다음주 초쯤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는 담당한 기업에 대해 좀 더 깊은 연구를 해야 하고, 기업도 애널리스트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해 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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