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지킬수 있는 법 만들어야" 정동영에 쓴소리

  • 입력 2004년 2월 25일 15시 25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과 만나 기업의 정치자금 후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연합]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과 만나 기업의 정치자금 후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연합]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朴容晟) 회장이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의장을 찾아와 정치개혁특위가 합의한 정치자금법 개정안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25일 열린우리당 당사를 찾은 박 회장은 "답답해서 말씀드리러 왔다"고 말문을 연 뒤 "정치개혁특위의 안을 보면 기업이 기부금을 한푼도 내지 못하게 해놨는데 지키지 못할 법은 오히려 위선과 편법을 조장한다"며 "양 끝을 왔다갔다 할 게 아니라 지킬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100만원 200만원 후원금을 뇌물로 볼 사람이 어딨느냐"며 "거액을 소수로부터 걷는 것이 아니라 소액을 다수로부터 투명하게 걷어 쓰는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양성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이어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명의로 작성된 '깨끗한 정치자금 풍토 조성을 위한 경제계 제언'을 정 의장에게 전달했다.

정의장은 이에 대해 "박 회장의 말씀에 200% 동의한다"며 "현재 국회차원의 정치개혁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이번에 이 같은 주장이 반영되지 않으면 17대 국회 때 반드시 그런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