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우리당 당사를 찾은 박 회장은 "답답해서 말씀드리러 왔다"고 말문을 연 뒤 "정치개혁특위의 안을 보면 기업이 기부금을 한푼도 내지 못하게 해놨는데 지키지 못할 법은 오히려 위선과 편법을 조장한다"며 "양 끝을 왔다갔다 할 게 아니라 지킬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100만원 200만원 후원금을 뇌물로 볼 사람이 어딨느냐"며 "거액을 소수로부터 걷는 것이 아니라 소액을 다수로부터 투명하게 걷어 쓰는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양성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이어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명의로 작성된 '깨끗한 정치자금 풍토 조성을 위한 경제계 제언'을 정 의장에게 전달했다.
정의장은 이에 대해 "박 회장의 말씀에 200% 동의한다"며 "현재 국회차원의 정치개혁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이번에 이 같은 주장이 반영되지 않으면 17대 국회 때 반드시 그런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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