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신용카드 연체 다시 3조원대 넘어서

  • 입력 2004년 2월 25일 15시 53분


은행계 신용카드 연체액이 한 달 동안 4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다시 3조원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카드 이용액은 98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현재 은행계 카드의 1일 이상 연체액은 3조1179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작년 말의 2조7321억7800만원에 비해 3857억2200만원(14.0%)이 늘었다.

2000년 말까지만 해도 1조3636억3100만원에 불과했던 은행계 카드 연체 규모는 2001년 말 2조309억1900만원에 이어 2002년 말에는 3조2598억8900만원 등으로 급격히 불어났었다.

그러나 금감원이 작년에 연체율 감축을 위한 이행각서(MOU)를 제출받는 등 감독을 강화하자 은행들은 대손(貸損) 상각과 채권 회수 등을 통해 연체액을 5000억원 이상 줄였다.

금감원은 "분기 중에는 연체 규모가 늘어나지만 각종 보고서 작성 기준 시점인 분기 말에는 연체 규모가 줄어든다"며 "은행들이 분기 말인 3월에는 연체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3년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작년 하루 평균 카드 이용 금액은 1조3064억원으로 전년의 1조6963억원보다 23.0%가 줄었다.

분야별로는 현금서비스가 32.9%나 급감한 6570억원, 상품 등 구매는 9.4%가 줄어든 6494억원이었다. 작년 말 현재 발급된 카드 수도 9435만장으로 전년 말의 1억488만장에 비해 10.0%가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카드 이용액이 줄어든 것은 98년 9% 가량(은행계 카드 기준) 감소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라며 "그러나 신용카드 이용이 확산되면서 이용건수와 가맹점은 오히려 늘었다"고 분석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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