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앞두고 기업들의 ‘반일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래방 반주기업체인 태진미디어는 노래방에서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부를 때 가사가 일본어 자막으로도 나오도록 했다고 25일 밝혔다.
태진미디어 윤재환 사장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가사 부분을 일본어로 그대로 옮길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어 ‘독도는 한국 땅’으로 기재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며 “항일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지난달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독도 관련 망언 이후 이 노래가 전국 노래방에서 불린 횟수는 월평균 300건에서 900여건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온라인 음악사이트 ‘벅스 뮤직’은 3월 말까지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개사하거나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번안해 사이트에 올리도록 했다. 현재까지 150건이 접수됐다.
초등학생용 인터넷학습지 업체인 와이즈캠프도 여러 어린이용 포털 사이트와 연계해 ‘독도 지킴이’ 이벤트를 3월 3일까지 열기로 했다.
사이버 특강 코너를 통해 독도의 역사, 지리 등에 관한 공부를 한 다음 퀴즈를 풀고 독도에 관한 주장을 쓰는 온라인 서명운동도 함께 전개한다.
한편 싸이월드는 독도 미니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의 미니 홈페이지에 게시할 수 있는 ‘독도 지킴이’ 배너를 배포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우표 발행과 영유권 분쟁 등으로 최근 이슈가 된 독도를 마케팅 소재로 삼아 반일 의식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
한 인터넷기업 관계자는 “이승연 누드 파문으로 반일 정서가 부각돼 어느 해보다 ‘반일 마케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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