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시티 파크’ 분양=탁월한 입지 여건으로 관심을 끄는 ‘시티 파크’가 다음 달 12일부터 분양된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용산구 한강로3가 세계일보 터에 짓고 있는 지하 5층, 지상 43층짜리 5개 동(棟)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다. 아파트 43∼92평형 629가구와 오피스텔 24∼71평형 141실이 공급된다.
평당 분양가는 아파트 1450만∼1750만원, 오피스텔은 650만원선.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2000만원을 웃도는 이촌동 중대형 아파트보다 낮고 지난해 분양된 한강변 주상복합보다는 100만∼200만원 높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정보분석팀장은 “워낙 요지에서 분양되는 데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민자역사 개발 현황=기존 용산역을 확장 보수한 용산 민자역사 시설 가운데 역무시설은 지난해 12월 말 운영에 들어갔다. 역사와 연결된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의 복합쇼핑몰 ‘스페이스 9’은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다. 9월 완공돼 영화관, 할인점, 식음시설 등 대부분 시설이 10월에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전체 점포의 95%가량에 대해 임대계약이 이뤄진 상태.
㈜현대역사측은 스페이스 9 완공 이후 용산역 주변 유동인구를 하루 평균 70만명으로 예상한다. 현재 3만명의 20배를 웃도는 규모다.
현대역사 서이력 과장은 “마케팅 타깃을 어느 층으로 잡을지 고민 중이나 가급적 갖가지 취향의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효과보다 유동인구의 성격이 달라지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고소득층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공항에 맞먹는 수준의 대형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장기 개발 계획=용산 미군기지의 공원화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서울시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81만평 대부분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정부는 절반가량을 민간에 팔아 기지 이전 비용으로 대겠다는 심산.
용산역 뒤쪽에 있는 철도청 소유의 미개발 땅(14만평 가량)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와 비슷한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한다는 구상이 나와 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철도청에서 이전 계획을 수립 중이나 예산 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업 진행 속도로 봐서 열차 정비창 터에 대한 개발은 2006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
김우희 저스트 알 상무는 “용산 전 지역이 재개발 대상이라 할 정도다. 앞으로 10년 동안 서울역∼남영동∼삼각지∼용산역 일대의 개발 열기가 대단해질 것”이라며 “청계천 복원에 따라 서울 도심권의 오피스 타운도 일부 이 일대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시세=용산지역 아파트 시세는 설 연휴 이후 탄탄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올 1월 16일까지 이 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시세는 10% 올라 서울 평균 14.4%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그러나 이후 25일 현재까지는 2.4% 올라 서울 평균 0.9%보다 상승 속도가 빠르다.
특히 한강변 주상복합아파트들의 분양권 시세는 설 연휴 이후 4% 안팎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촌동 중대형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격이 한번도 밀리지 않는 보합세를 보이다 설 연휴 이후 강보합세로 전환했다.
용산역 앞 대로변이나 국제빌딩 인근 A급 상업용지의 평당 가격은 5000만원선으로 지난해 5월 3000만원, 지난해 9월 4000만원에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부이촌동 ‘프로홈’ 김동훈 대표는 “찾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이 귀해 거래는 뜸하다”면서 “고속철이 개통되고 용산역 주변 개발이 본격화되면 영등포역이나 노량진역 앞 A급지 수준인 평당 1억원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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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용기자 lcy@donga.com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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