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앞세운 제품들이 앞 다퉈 나오고 있습니다.
외환카드의 여성 전용카드인 ‘아이미즈카드’는 재스민 향을 내뿜고, SK텔레콤의 여성전용 브랜드인 ‘카라’의 멤버십카드는 샤넬과 엘리자베스 아덴의 향수가 느껴집니다. 패션 내의 브랜드 임프레션에서는 초콜릿향이 나는 커플팬티를 새로 내놓기도 했지요.
태평양 라네즈는 떠먹는 요구르트와 똑같은 향과 질감을 가진 ‘데일리 딸기 요구르트 팩’을 내놓았죠.
립스틱에도 과일향기가 많이 들어가 있네요. 태평양 라네즈의 아이디얼 스타 루주 시리즈는 색상에 맞춰서 오렌지가 섞인 분홍색에는 그레이프 프루츠(자몽)향이, 진한 오렌지색에는 파인애플향이 들어갔네요. 태평양뿐만 아니지요. 슈에무라의 스위트 립글로스, 캐시캣의 스위트 루주 역시 과일향과 맛이 들어간 립스틱이지요.
업체들이 제품에 향을 넣는 것을 두고 ‘오감 마케팅’이라고들 합니다. 기능이나 디자인, 색상처럼 눈으로만 물건을 보고 판단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거지요. 향기, 맛, 감촉 등 미세한 인간의 감각과 감성을 자극해야 물건이 팔리는 시대가 됐다는 말입니다.
냄새를 자극하면 구매욕이 생기는 것은 비단 먹는 것뿐이 아닌가 봅니다.
실제로 태평양의 경우 색상별 향기를 넣은 루주를 개발한 것은 시장 조사를 통해 먹고 싶은 향이 들어갈수록 립스틱을 자주 바른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라는군요. 딸기 요구르트 팩은 찜질방에서 여성들이 떠먹는 요구르트를 얼굴에 자주 바르는 것을 보고 만들었다고 하네요. 바르면서도 떠먹는 요구르트를 떠올리라는 뜻이겠지요.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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