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4개이상 소유자 300만명… '현금서비스' 이용

  • 입력 2004년 2월 26일 18시 18분


신용카드를 여러 개 이용하는 고객일수록 카드당 현금서비스 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객 중 상당수는 여러 개의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빚을 갚는 ‘돌려 막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26일 여신금융협회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4개 이상의 복수카드 소지자 가운데 현금서비스를 받은 300만명의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금서비스 이용 비중은 평균 74.4%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서비스 이용 비중은 신용구매와 현금서비스 금액을 합한 전체 사용금액 가운데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조사대상 가운데 카드를 한 개만 사용한 149만6000명의 현금서비스 이용 비중은 56.4%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카드 2개를 사용한 72만6000명은 현금서비스 이용 비중이 73.7%, 3개 이용자 41만2000명은 80.9%였다.

이어 4개 이용자(22만4000명) 84.3%, 5개 이용자(9만2000명) 85.3%, 6개 이상 이용자(5만6000명) 86% 등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 황명희 부장은 “카드 4개 이상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고객들은 돌려 막기를 하는 잠재 신용불량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카드회사 관계자는 “카드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고객 현금서비스 한도를 줄이고 있어 복수카드 소지자들의 자금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대부업체 고객 1615명을 대상으로 부채 현황을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부채가 3400만원으로 추산됐고 4명 가운데 1명은 빚이 3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액이 500만원 초과∼3000만원 이하라고 밝힌 고객이 709명(4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0만원 이하 358명(22%), 3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 310명(19%) 순이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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