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전경련 상임고문 사퇴

  • 입력 2004년 2월 26일 18시 18분


빅딜 재벌개혁 등 경제 현안이 많았던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 ‘재계의 대변인’ 역할을 한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고문이 최근 사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 고문은 26일 전경련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23일 상임고문직 해임통고를 받아 마치 달리던 차가 갑자기 급정거했을 때처럼 다소 당황하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어차피 떠나야 할 것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손 고문은 “전경련의 형편이 어렵다고 한다면 저는 누구보다도 먼저 전경련을 떠나야 하고 절대로 전경련에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면서 “후배들이 열심히 일해서 회원사와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조직이 되어 달라”고 작별의 인사를 고했다.

한편 손 고문은 이 e메일에서 “사실 저는 상임고문의 임기가 회장의 임기와 같은 2년으로 알고 있었다”며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줄 알고 있었으나, 전경련은 손 상임고문을 위촉한 손길승(孫吉丞) 전 회장의 후임으로 18일 강신호(姜信浩) 회장이 추대되면서 손 고문의 임기는 함께 만료된 것이라고 밝혀 양측간에 이견이 있음을 뒷받침했다.

손 고문은 대학 졸업 후 전경련에 입사했다가 삼성으로 옮긴 뒤 95년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으로 다시 전경련과 인연을 맺었으며 1997∼2003년 사이 구조조정기에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맡아 정부와 각종 교섭을 해 왔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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