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에스티로더 부사장 “한국 소비자 제품평가에 민첩”

  • 입력 2004년 2월 26일 18시 19분


“한국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도 중요한 전략지역입니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세계적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수 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사진)은 26일 한국시장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길에 기자와 만나 이처럼 밝혔다.

폭스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새 브랜드나 새로운 제품을 빨리 사용해 보고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다른 시장의 소비자 요구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도 태평양이나 LG생활건강처럼 놀라운 기술력을 가진 화장품 회사들이 있다”며 “한국 화장품회사가 글로벌 브랜드에서 기술력을 배우듯이 우리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티로더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조만간 인삼 성분이 들어간 새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시장에서 수입 브랜드 중 늘 1위였던 에스티로더지만 지난해는 더욱 눈부시게 성장했다. 작년 매출이 1025억원으로 1991년 한국지사가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백화점을 통한 화장품 판매시장(1조160억원)의 10.2%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브랜드까지 통틀어도 시장 3위권을 형성한다.

비결은 아시아를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소비자들에게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한 것.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축구 콤팩트’ 제품을 한국에만 내놓기도 했다.

폭스 부사장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에 제품개발 요원을 배치해 연구개발(R&D)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광고도 아시아 시장 전용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은 색조 화장보다 피부 표현을 훨씬 중시해 화이트닝 제품이 잘 팔린다”며 “내년 봄 새로운 화이트닝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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