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관세 인하는 작년 10월 인도와 태국간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 기본협정 중 조기 관세인하 조치의 시행에 따른 것으로 총 84개 품목에 적용된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26일 발표한 ‘인도-태국 FTA 기본협정의 주요내용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부분의 부품을 태국에서 수입해 인도에서 생산하는 일본 자동차업체는 원가 절감의 혜택을 입는 반면 이미 부품을 인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는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관세가 인하되는 자동차부품에는 기어박스 등 중요한 8개 부품이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20∼30%의 관세를 물고 자동차부품을 수입해 왔다.
이번 관세인하 품목에는 TV용 브라운관과 혼합기, 반죽기, 컬러TV 등 태국산 제품보다 인도 현지 시장점유율이 높은 한국산 제품이 포함돼 이들 제품의 인도 수출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84개 품목에는 포도 등 1차 생산물 14개와 폴리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15개, 에어컨, TV 브라운관 등 전자·기계류 40개, 보석 및 비금속류 14개가 들어있다. 인도와 태국은 2006년 3월 1일부터 이들 84개 품목의 관세를 아예 없앨 예정이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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