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일 분양에 들어가는 주상복합아파트 ‘씨티 파크’ 견본 주택은 26일 하루 종일 전화통에 불이 났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에 따르면 지난주 하루 평균 400여통에 그치던 상담전화가 청약 일정이 확정된 25일 700여통으로 늘더니 26일은 1000통을 넘어섰다는 것.
아파트와 오피스텔 770가구로 이뤄진 이 주상복합은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터에 지어진다. 북으로는 이전 예정인 미군 기지가 한눈에 잡히고, 남쪽으로는 한강을 굽어볼 수 있는 요지여서 올해 분양 시장에서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의 분양가는 중간층 기준 평당 1600만원 선. 최저 평수인 43평형의 분양가가 6억8000만원. 분양대행업체의 중점관리 대상 고객 2000명의 현 거주지는 △강남구 13.7% △서초구 11.2% △용산구 10.3% △송파구 9.1% 등으로 강남권과 용산 지역 사람이 44.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의 사장 회장들도 4가구에 불과한 펜트하우스(층 전체를 한 가구가 쓰는 꼭대기층) 확보 경쟁에 들어갔다는 후문.
“압력 같은 것은 없고 ‘뭐 방법이 없겠느냐’는 투의 문의가 많다. 정치인들은 없는 것 같다”고 내외주건측은 전한다.
이 회사는 과열을 우려해 엄격한 청약 절차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청약을 모델하우스에서 받지 않고 은행을 통해 접수하고, 추첨도 금융결제원에서 전산 추첨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상 계약금의 5∼10%를 받던 청약증거금도 계약금의 50% 수준으로 높였다.
하지만 입지가 탁월하고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과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벌써부터 전국 각지에서 ‘떴다방’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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