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만들기 ‘적립식 펀드’ 유리…위험관리 잘하면 고수익

  • 입력 2004년 2월 26일 19시 00분


‘주식투자도 저축처럼….’

적립식 주식형 펀드 상품 개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식형 펀드 상품을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적금상품처럼 활용하면 ‘위험을 낮추고 수익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위험관리만 제대로 하면 실질금리가 연 3%에 불과한 은행 예적금 상품에 비해 투자효과가 훨씬 높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투자위험을 분산하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보기 위해선 투자기간이 적어도 3년 이상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적립식 투자 상품의 위력=한 증권사 사장은 “자녀 학자금으로 쓰려고 10여년 동안 꾸준히 적립한 주식형 펀드 상품의 평가금액이 최근 2억원을 훌쩍 넘었다”고 귀띔했다. 투자원금은 5000만원가량. 매달 적립하는 돈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등을 10여년 동안 꾸준히 사 모았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

작년 9월 27일 설정된 대한투자증권의 적립식펀드인 ‘블루칩주식형펀드’도 25일 현재 25.8%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연간으로 따지면 62%에 이른다.

투신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목돈 만들기 붐에 편승한 적립식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랜드마크 투신운용의 ‘1억 만들기 주식투자신탁’은 미리 정한 목표금액이 달성되면 자동으로 은행 요구불예금 계좌로 자동 전환되는 상품. 미래에셋증권은 금액을 더 높여 ‘적립형 3억 만들기 펀드’상품을 3월초부터 판매한다.

랜드마크 투신운용에 따르면 매달 100만원을 저축해 1억원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을 계산한 결과 적립식 펀드는 평균 74개월인 반면 은행 정기적금(연 5.5% 가정)은 83개월이 걸렸다.

▽투자가이드=적립식 펀드는 일정 기간에 돈을 나누어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이 쌀 때 많이 사고 비쌀 때 적게 사는 효과가 생긴다.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고 위험분산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적립식펀드는 이런 이유 때문에 지금처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해 하락 위험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시점에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대투증권 양규형 부장은 “매입단가를 낮추는 적립식의 장점을 충분히 얻으려면 투자기간이 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적립식펀드는 노후자금 마련이나 자녀의 학자금 마련 등과 같이 장기적인 목적에 더 적합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투자결과에 따라 원금손실도 볼 수 있으므로 안전한 투자를 원하면 채권형, 고수익을 기대한다면 주식형 등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선택이 중요하다고 양 부장은 설명했다.

현재 판매중인 적립식펀드
증권·투신사펀드적립기간적립한도
미래에셋증권적립형 3억만들기펀드3∼5년월 20만원이상
랜드마크투신운용국민 1억만들기 펀드3년 이상제한없음
교보증권정기투자적금1년 이상월 10만원 이상
대신증권적립식펀드1년이상월 1만원 이상
삼성증권웰스플랜펀드1∼5년월10만원 이상
LG투자증권엘지적립식펀드1∼3년제한없음
하나알리안츠적립식펀드1년이상월 10만원 이상
한국투자증권부자아빠적립식플랜1년이상제한없음
현투증권드림투자적금1년이상제한없음
대한투자증권스마트플랜엄브렐러6월∼3년제한없음
*미래에셋증권 정립식펀드상품은 3월초부터 판매. - 자료:각 증권 투신사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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