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1937년 운수업에 뛰어들어 천일운수상사를 경영했다. 그후 이 회사를 천일여객으로 발전시켰으며 61년 조양상선그룹의 모체인 조양상선을 창립했다.
박 회장은 이때부터 삼익선박 제일생명 창원개발 진주햄 등 중견기업을 잇달아 인수해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주력기업인 조양상선이 92년 운항 수입 가운데 일부를 분식회계 처리하는 방법으로 비자금 312억원을 조성해 정치자금으로 제공하는 한편 정보사 터 매입 자금으로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사세(社勢)가 기울기 시작했다.
조양상선은 세계일주 서비스를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하고 외환위기를 만나면서 그룹 전체가 심각한 자금 압박을 받았다.
박 회장은 99년 제일생명을 독일 알리안츠보험에 매각하는 등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2001년 조양상선이 법정관리 및 파산 선고를 잇달아 받으면서 사실상 그룹이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유족으로는 삼익물류 회장인 차남 재우(載祐)씨 등 3남이 있다. 장남 재익씨는 97년 1월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3월 1일이며 장지는 경남 밀양 선산. 02-3010-2270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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