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아이디어가 최고” 주부모니터 활용해 잇단 히트

  • 입력 2004년 2월 29일 18시 20분


주부들이 기업의 경쟁력을 올리고 있다.

실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기업에 제공해 상품 기획에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기업들은 주부 공모전이나 주부 모니터제도를 정례화해 소비자가 제품을 개발하는 이른바 ‘프로슈머 시대’를 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주부의 기획력을 제품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한국쓰리엠.

2년에 한 번 여는 스카치 브라이트 주부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만든 ‘삼중 양면 수세미’나 ‘후레시 매직 랩커터’는 이미 히트상품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공모전을 바탕으로 현재 여러 가지 제품을 기획 중이다. ‘때밀이 겸용 수세미’ ‘수세미 살균기’ ‘운동기구와 같은 손잡이가 달린 물걸레’ 등이 주부들이 내놓은 아이디어.

한국쓰리엠은 “처음에는 메모 형식으로 아이디어를 내놓은 주부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회사의 기획서처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내놓기에 훨씬 실용적”이라며 “공모전 대상 수상자에게 회사의 명예개발직을 맡긴다”고 밝혔다.

닭고기 가공식품 생산업체인 마니커가 지난해 내놓은 ‘지글지글 양념 바비큐’는 집에서도 닭고기 바비큐를 해먹자는 주부의 제안에 따라 모니터들이 제품의 크기와 이름까지 지어준 제품.

LG전자도 여름철에 김치냉장고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주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냉동기능이 포함된 김치냉장고를 내놓았다.

주부모니터를 뽑는 업체도 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3일까지 서울 경기지역 20, 30대 주부를 대상으로 생활용품 모니터 20여명을 뽑는다. 모니터는 신제품을 쓰고 활동비로 월 15만원을 받는다.

피죤도 6일까지 생후 12개월 이전 자녀를 둔 서울 경기지역 20, 30대 주부를 대상으로 유아용품 모니터 30명을 모집한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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