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은 1일 대표 상품인 '수퍼정기예금'에 5000만"<3억원을 1년 이상 맡기는 고객에게 연 5.0%의 확정 금리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연 5.0%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 시중 금리가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은행들이 은행장 전결금리를 연 4.3%까지 내린데 이어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상품은 이달 말까지 열리는 '씨티은행 2004 大吉 한마당'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일정한 금액이 모아지면 판매가 중단된다고 씨티은행은 밝혔다.
씨티은행은 행사 기간 동안 자산운용 상담을 받는 모든 고객에게 사은품을 준다. 또 슈로더이머징마켓펀드 프랭클린뮤추얼펀드 등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도 선물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도 비슷한 행사를 열었으며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와의 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그룹의 한미은행 인수 발표로 인지도가 높아진 씨티은행이 고객 몰이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한편 씨티그룹의 자회사인 씨티파이낸셜코리아도 국내 할부금융업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2월 부평지점을 열고 이달 서울 강남지점을 개설해 지점 수를 6개로 늘린다. 올해 안에 지점 수를 12개로 늘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지점 수를 24개까지 늘리고 2003년 말 370억원인 대출 잔고도 1600억원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국내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후 모든 종류의 영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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