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역할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기업을 서로 연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실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것. 고객관계 매니저(CRM)라는 명칭 등으로도 불리며 증권사마다 보통 1명씩 근무한다.
최근에는 한국 투자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국내기업 탐방 및 투자설명회 일정을 짜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삼성증권 리서치 코디네이터 김지영 대리(28·여·사진)는 작년 이 증권사가 9조2000억원대 외국인 투자금을 유치하도록 도와준 숨은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국인 약정 규모는 전체 국내 증권사 중 35%로 가장 많은 수준. 1월에는 해외 투자전문지인 아시아머니로부터 ‘베스트 코퍼릿 액세스(Best Corporate Access)’상을 받기도 했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한국 기업 방문 일정을 짜는 것은 물론 관련 자료 제공, 식사와 호텔, 차량 등 세세한 것까지 다 신경을 써야 해요. 때로는 인사동이나 동대문시장 등으로 관광 일정까지 준비하죠. 요즘엔 전화통화가 너무 많아져서 화장실도 못 가요.”
현재 김 대리가 접촉을 시도 중인 국내기업 수는 모두 140여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방문 요청 건수도 지난달에 비해 20% 정도 늘어났다. 외국인들의 방문이 주주총회나 실적 발표 기간 등 특정 시기에 몰리는 탓이다.
김 대리는 “미국에서 중고교를 다니면서 익힌 영어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다”며 “돋보이지 않는 일이지만 외국인들의 투자 주문이 회사로 쏟아지는 것을 보면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