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흐린뒤 맑음?…상승세 전망-매수세 약화 경계론도

  • 입력 2004년 3월 1일 18시 42분


‘3월 증시는 흐린 뒤 갬?’

증시전문가들이 보는 대체적인 3월 주식시장 기상도다. 이달 초 미국 증시의 조정 여파로 종합주가지수가 당분간 약세를 보이다가 중후반 들어 점차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의 조정,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高)유가,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 둔화, 환율과 금리의 변동성 등은 증시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남는다. 일부 증권사는 3월 중에도 조정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약후강(前弱後强)’ 가능할까=이달 초에는 주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주가 상승을 이끌 뚜렷한 호재가 없는 데다 미국 증시의 조정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LG투자증권, 우리증권 등은 이달 중순 이후 기업들의 1·4분기(1∼3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

LG투자증권은 “과거 기업들의 1·4분기 예비실적 발표 기간에 미국 증시는 5%, 국내 증시도 6% 정도 주가가 올랐다”며 “이달 말부터 4월 초에 걸쳐 8000억∼1조원대의 연기금이 투입됨에 따라 증시가 상승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변수가 세계 경제의 수요 회복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3월 증시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가 신흥시장 중 투자매력도가 큰 데다 이달 중 FTSE(유럽계 기관투자가들이 벤치마크로 삼는 지수) 선진 증시 편입 등이 호재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시장에서 정보기술(IT)주가 주춤거리고 있는 데다 외국인 매수세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동원증권은 3월 증시 여건은 긍정적이지만 820∼870선의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더 비관적이다. 이달 중순 이후 조정을 받으면서 780∼79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외국인 매수세 이어지나=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자금 유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과 “추가 확대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렸다.

동원증권 강성모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추가 확대는 없을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와 나스닥의 동조화 현상에 더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우리증권도 “미국 나스닥지수의 하락 조정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미국 증시의 조정폭 확대가 외국인 순매수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IT주와 실적 호전주에 주목=증권사들은 3월 유망종목으로 IT업종, 1·4분기 실적 호전주, 외국인 관심주, 금융주 등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코스피 대표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좋다며 디지털 가전시장 확대와 교체수요 등의 재료가 있는 IT관련 주를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대우증권은 코리안리, 기업은행, 한국전력, 빙그레, 대웅제약 등 5개 종목을 3월 내수분야 추천종목에 올렸다. 동양종금증권은 현대자동차 신세계 등 내수종목과 IT주, 증권주를 추천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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