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 고객 중 담보인정비율(LTV)이 80% 이상이거나 신용도가 하위등급이면 대출금의 5∼30%를 상환받거나 최고 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부과한 뒤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LTV는 소유하고 있는 주택의 감정가격 대비 대출액 비율을 의미한다.
국민은행은 대부분의 기존 주택담보대출 고객들에게 만기연장을 해주고 있으나 LTV 비율이 80%를 넘거나 신용도가 불량한 고객들에 대해서는 만기 10∼20년의 장기대출로 전환하면서 금리를 0.5∼1%포인트 올려 받고 있다.
국민은행 홍보팀 최인석(崔仁錫) 차장은 “장기대출을 활성화하자는 게 기본 취지이지만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에게는 차별금리를 적용해 조기상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고객의 95% 이상에 대해 만기연장을 허용하고 있지만 LTV 비율이 80% 이상이거나 신용도가 불량한 고객은 대출금의 5∼10% 상환을 받고 연장해주거나 0.1∼0.3%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부과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10등급으로 분류해 연체가 있거나 신용도가 불량한 하위 8∼10등급에 대해 10∼30%를 상환받고 1년간 추가 연장해준다.
하나은행은 LTV 비율이 40% 이상인 경우 만기연장 때의 가산금리를 0.1∼0.4%포인트 부과하기로 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추가로 빚 부담을 져야 하는 고객들은 전체 주택담보대출 고객의 1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봄 이사철을 맞아 그동안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54조3000억원으로 1월 말에 비해 8000억원이 늘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