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0년간 10조투자… 세계적 항공사로”

  • 입력 2004년 3월 2일 18시 47분


대한항공 조양호(趙亮鎬·사진) 회장은 앞으로 10년간 10조6000억원을 투자해 대한항공을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항공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일 대한항공 창사 35주년을 맞아 인천공항에 있는 하얏트리젠시 인천에서 새로운 비전 및 CI(기업 이미지 통합) 선포식을 가진 뒤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청사진을 밝혔다.

조 회장은 “조달하는 자금의 70%를 첨단 항공기 도입에 투입하고 정보기술(IT)에도 2조1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10억달러에 이르는 비행기부품 재고를 IT 투자를 통해 1%만 줄여도 경비절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기업 이미지를 바꾸는 이유에 대해 그는 “세계적인 선진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한국적인 것을 유지하면서 세계화를 지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CI는 현재 세계적인 브랜드 개발 전문업체인 미국 랜도사가 개발 중이며 승무원 유니폼의 경우 13년 만에 교체된다. 2006년까지 승무원 유니폼과 기내 인테리어는 모두 교체되지만 기존 대한항공 로고와 항공기 외부도장은 그대로 유지된다.

조 회장은 기내시설과 관련 “주문형 오디오 비디오 시스템을 모든 좌석에 확대 장착하고 좌석시설을 개조해 승객이 장시간 비행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 도입되는 보잉777 항공기에는 인터넷 설비를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마일리지 조정과 관련해 조 회장은 “마일리지 조정은 대한항공이 가입한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의 규정에 맞춘 것이며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조정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부터 운행되는 고속철도가 미칠 영향에 대해 “승객의 변화 추이를 보고 대응할 계획”이라며 “국제선이나 다른 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