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아파트 옥상에 애드벌룬 태극기

앞으로 국경일이면 고층 주상복합건물 옥상에 대형 애드벌룬 태극기가 등장할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는 3일 태극기 게양 방법 개선책의 하나로 현충일(6월6일)부터 이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강남구는 또 개별 태극기 게양이 어려운 관내 상업용 빌딩 벽면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대형 태극기와 애드벌룬은 건물 주민들이 자체 비용으로 제작해야 한다.

최근 국기 게양이 불가능한 주상복합 건물이 늘어났고 주5일제 근무 실시로 도심공동화 현상이 심화된 게 사실.

강남구는 주상복합건물 창문을 개폐할 시 추락사고의 위험이 있어 국기 게양대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

최근 완공된 아파트의 경우도 국기 게양대나 에어컨 실외기 등을 설치할 때 일일이 관리사무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신축된 공동주택에서 국기 게양대를 설치한 가구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강남구는 대형 태극기 애드벌룬이 설치되면 국기 게양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남구의 한 주민은 "건물 구조상 국기 게양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매국노'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며 "전 주민이 뜻을 모아 대형 태극기를 제작한다면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이와 함께 태극기 보급의 확산을 위해 구 주민에게 무료로 태극기를 나눠줄 계획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