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음료커피 시장에서도 컵커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우리나라의 커피문화는 1970년대에는 인스턴트 커피가 대부분이었으나 80년대 들어 원두커피 전문점이 등장하면서 원두커피가 주류로 떠올랐다. 90년대 이후 들어온 원두커피에 우유를 타서 먹는 서양식 커피 문화는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의 전성시대를 불러왔다.
컵커피는 이러한 시대 흐름에 따라 등장한 음료커피 시장의 주력 제품이다. 기존의 캔커피와 달리 원두커피와 생우유를 사용하고 냉장 유통을 통해 맛과 향을 살린 것이 특징. 또 어디서나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컵을 용기로 사용해 신세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국내 시장은 97년 최초의 컵커피 상품을 내놓은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양분해 왔으나 음료업계의 ‘맹주’ 롯데칠성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컵커피 시장은 1100억원 규모.
매일유업의 ‘카페라떼’는 97년 이후 지금까지 시장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상품. 이 제품은 서양식 커피문화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고급 원두와 생우유만을 사용해 기존 캔커피와는 맛과 향이 다른 냉장유통 컵커피로 고안된 상품이다. 전통 원두커피 추출법으로 뽑아낸 원두액과 100% 생우유를 사용해 깊고 부드러운 맛이 장점이라는게 회사측 설명. 제품 종류는 카페라떼 에스프레소 등 4가지로 시장 점유율은 전체 커피시장에서는 10%, 컵커피 시장에서는 60%대에 이른다.
남양유업 ‘악마의 유혹-프렌치카페’는 아라비아 고급 원두를 사용한 프리미엄 컵커피 제품. 첨가되는 우유는 자체 생산한 생우유만 사용한다. 커피의 단맛 신맛 쓴맛을 조화롭게 혼합해 강렬하고 그윽한 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게 회사측 설명.
롯데칠성은 ‘투인러브’라는 상품을 앞세워 이 분야 시장에 뛰어들었다. 독특한 제품명을 통해 커피와 우유가 만나 새로운 맛의 음료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판매가격이 10% 정도 저렴해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롯데칠성은 탄탄한 유통망과 롯데우유의 안정적인 생우유 공급망을 바탕으로 신세대 원두커피 애호가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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