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멋]우유가 더 '건강'해졌다…웰빙열풍으로 '질 높이기'

  • 입력 2004년 3월 3일 16시 49분



우유에도 ‘웰빙’(wellbeing) 바람이 불고 있다.

웰빙이란 쉽게 말해 ‘잘 먹고 잘 살자’는 것. 요가, 명상, 아로마, 유기농 식품 등을 즐기면서 몸과 마음이 조화된 가운데 한층 질 높은 삶을 추구하는 최근의 풍조다.

우유는 그 자체만으로도 완전한 식품이라고 불릴 정도로 풍부한 영양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이다. 최근 시장에 선보이는 가공우유 제품들은 여기에 몸에 좋다는 여러 가지 유기농 재료를 넣어 웰빙 개념을 더욱 강화했다. 학술적으로 그 기능이 대체로 검증된 전통식품들을 첨가하는 일이 많다.

각 우유 회사들은 ‘몸에 좋은 원료가 들어 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 제품의 브랜드에 아예 원료이름을 넣어 작명한 경우가 많다.

한국야쿠르트는 두유(豆乳)에 녹차 분말을 첨가한 ‘녹차 두유’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식이섬유, 대두 올리고당 등 콩의 성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두유액에 녹차분말을 첨가했다.

대표적인 건강식품 원료인 콩과 녹차가 만난 셈이다.

특히 녹차는 항산화활성이 많은 폴리페놀을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건강식품. 녹차잎은 비타민C 등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및 항암 효과 등 갖가지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병 포장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냈다.

빙그레는 ‘내 몸 사랑 발아현미 우유’를 시장에 내놓았다. 우유 이름 치고는 다소 긴 이름에 제품의 기본 개념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몸에 좋은 발아현미를 우유에 첨가해 건강에 더 좋아졌다.

발아현미의 효능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학술적인 자료가 나온 상태. 발아현미는 싹을 틔우는 과정에서 비타민 효소 무기질 등과 같은 생리 활성 물질이 상당히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인체에서 콜레스테롤을 줄이거나 지방을 분해해 다이어트에도 효능이 있다는 것. 발아현미는 100% 국내산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매일유업은 ‘매일우유ESL’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약 250억원을 들여 최첨단 무균화(無菌化) ESL시스템을 도입했다. ESL시스템이란 모든 제조 및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오염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신선함이 더 오래가고 더 깨끗한 우유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체계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건강한 젖소의 1등급 원유만 사용한 데다 몸에 나쁜 각종 미생물을 없애 우유 본래의 맛과 신선도를 살렸고 유통과정에서도 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한다는 것.

이 밖에 지난해 ‘검은콩 우유’로 톡톡히 재미를 본 롯데햄우유는 흰 우유에 녹차 분말을 섞은 ‘녹차가 들어 있는 우유’를 최근 선보였다.

남양유업은 우유에 녹차를 혼합한 ‘티오레’를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어로 ‘우유와 함께 마시는 차’라는 뜻이다.

한국야쿠르트 김종길 팀장은 “지난해에는 검은 콩, 깨 등 검은 색이 식품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는데 올해는 녹차 원료가 들어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녹색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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