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7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포장 두부시장에 2월에 새로 진출한 두산은 ‘국산콩 100%’를 내세우며 새 제품을 선보였다.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한 마음까지 잠재운다는 전략으로 ‘국산콩’을 강조하고 있다. 종가집 김치로 유명해진 브랜드를 살려 ‘두부 宗家’로 2월부터 시판 중이다. 전통 ‘뜸 방식’을 적용해 더욱 고소한 맛을 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풀무원은 이미 국산콩 제품과 중국산 유기농 제품으로 ‘웰빙’을 바라는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풀무원의 류인택 홍보팀장은 “중국산 유기농 콩도 국내 유기농 농산물 검증절차를 똑같이 거친다”고 밝혔다.
풀무원의 또 다른 브랜드인 찬마루는 최근 식품업계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검은콩’을 이용한 두부를 선보였다. 기존 두부와 차별화해 검정콩의 약리효과를 고스란히 담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풀무원은 국산콩과 중국산 유기농 제품에는 ‘풀무원’ 상표를, 그 밖의 외국산 콩에는 ‘찬마루’ 상표를 붙여 구별하고 있다.
유통점인 백화점과 할인점에서도 ‘웰빙’이 강조된 두부가 더 인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풀무원 제품 외에 산내식품의 검은콩 두부와 국산콩 두부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검은콩 두부가 500g에 4600원, 국산콩은 500g에 3900원. 풀무원의 국산콩(275g에 1750원)및 유기농 제품(420g, 2700원)에 비해 조금 더 비싼 편이다.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포장두부와 비포장 두부의 시장규모도 역전됐다. 두산측의 자료에 따르면 1999년에는 포장두부가 635억원, 비포장 두부가 2100억원어치 팔렸다. 그런데 작년에는 포장 대 비포장이 1500억원 대 1250억원으로 역전됐다.
그렇다면 유기농이라며 건강을 강조하는 제품은 일반제품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 두부에 적용되는 유해물질의 기준만 지켜도 수십년간 그 음식을 먹어도 안전하다.
다만 유기농 제품의 유해물질에 대한 기준치는 일반제품의 10% 수준으로 더 엄격하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