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멋]웰빙 레스토랑 뜬다…친환경재료 강조

  • 입력 2004년 3월 3일 17시 00분


‘웰빙 음식점’이 늘고 있다. 산지(産地) 직송, 유기농 식재료 사용은 물론 화학조미료를 배제하고 최대한 재료의 맛과 영양을 살리는 게 고객을 만족시키는 필수요소다.

서울 강남의 직장인 밀집지역에서 ‘엄마가 정성껏 해 준 음식’ 수준의 건강식을 취급하는 음식점들을 찾아보자.

▽한식이 건강식=강남구 대치동 ‘한쿡’은 친환경 농산물을 다양하게 가공한 ‘영양식 메뉴’가 많은 것이 특징. 절기에 따라 팥죽 송편 경단 등도 맛볼 수 있다. 고추장 된장은 충남 당진의 자연부락에서 직접 제조해 만든 것을 쓴다. 패밀리레스토랑의 ‘샐러드바’ 콘셉트를 빌려 밥 국 김치 탕 조림 찌개 등을 섞어 놓은 ‘한정식 바’(1만7000원)가 인기메뉴다. 여기에는 풋마늘대 냉이 쑥 유채나물 원추리나물 돗나물 등 몸에 좋은 나물반찬도 포함돼 있다.

▽고향의 영양=강남역 ‘사랑의 교회’ 뒤편에 새로 문을 연 ‘거문도회 수산’은 거문도에서 매일 직송하는 회 외에도 전남 영암 가정집에서 직접 제조해 가져온 ‘특별 건강메뉴’가 간판이다. 이 중 점심에 파는 ‘꽁보리밥에 된장’(5000원)과 밑반찬으로 1인당 한 접시씩 양념장과 함께 나오는 ‘숨두부’, 서해안 생굴로 담근 굴젓 등은 다이어트식으로도 인기다. 놀래미 우럭 세꼬시 등을 오이 상추 초고추장 도라지 무 배 계절나물 등과 함께 즉석에서 묻혀주는 ‘뒤범벅 회무침’(2만5000원)과 복어에 미나리 콩나물을 섞어 우려내는 ‘복해장국’(5000원)도 영양식이다.

▽야채와 고기의 조화=서초동 ‘사리원’의 불고기(1만7000∼2만5000원)는 설탕과 조미료 대신 사과 배 무 양파 등 12가지 종류의 과일과 야채즙으로 만든 소스를 사용한다. 달콤하지만 뒷맛이 담백한 게 특징. ‘야채 비빔밥’(7000원)에는 양상추 겨자잎 루콜라 브로콜리 등 각종 유기농 야채가 섞여 있다. 또 ‘사리원 냉면’의 면은 이곳 내부 방앗간에서 직접 빻은 순메밀가루를 사용한 덕분에 쫄깃한 맛이 더 살아 있다.

▽유기농의 힘=압구정동 디자이너스클럽 맞은편에 위치한 ‘마켓 오’는 유기농 곡류, 야채, 유기농 사료를 먹고 자란 육류를 사용한다. 오곡찰밥 호박 멸치 풋고추 팥 메밀 두유 포도씨기름 등 생소했던 건강재료들을 적절히 섞어 일식 이탈리아식 등 세련된 퓨전요리로 가공한 게 특징. 청담동 ‘호면당, 델리반’에서도 고급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면(麵)과 건강빵, 롤 등을 맛볼 수 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서울 강남 오피스타운에서 가 볼 만한 웰빙 음식점
음식점위치특징전화(02)
한쿡강남구 대치동한정식 바, 다양한 나물 555-8103
거문도회서초구 서초동 보리밥에 된장, 무침회3481-2782
사리원서초구 서초동과일 야채소스 불고기3474-5005
마켓오강남구 신사동유기농 재료의 퓨전음식548-5090
호면당, 델리반강남구 청담동유기농 재료의 면과 빵류511-9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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