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멋]돈부리-류산슬…‘입맛의 세계화’ 안방서 척척

  • 입력 2004년 3월 3일 17시 00분


돈부리, 오차즈케죽,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야채 카레, 류산슬….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이들 음식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일단 맛있다. 외국 요리다. 한국에서도 쉽게 구해먹을 수 있다. 국내에 유명한 전문 요리집이 하나 정도는 있다. 그리고 인스턴트 식품으로 손쉽게 집에서 해먹을 수 있다!

최근 식품 매장에 다양한 해외 요리 인스턴트 식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카레와 자장면, 일본 우동 등이 전부였던 과거와는 달리 생소한 음식들까지 레토르트 제품 등으로 안방 공략에 나선 것. 세계화되는 소비자의 입맛을 따라잡으려는 음식료 업체의 경쟁도 불이 붙었다.

▽“해외 각종 음식을 우리집 식탁에서”=대상은 ‘세계 각국 전통음식의 상품화’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국 외에 일본 인도 중국 이탈리아 등 모두 5개 나라의 10개 제품을 내놨다. 쿡조이(cook joy)라는 브랜드의 레토르트 제품이 바로 그것.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는 이미 가쓰돈(돈가스) 오야코돈(계란) 등의 종류로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음식. 쇠고기 닭고기 해물맛의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같은 브랜드의 ‘광둥식 류산슬’은 요리가 까다로운 중국 음식의 인스턴트화에 도전한 결과물. 죽순과 버섯, 쇠고기, 새우 등의 재료에 걸쭉한 굴소스의 맛을 첨가시켰다.

인도식의 경우 토마토와 그림, 야채가 어우러진 남부 인도풍의 ‘뭄바이 카레’를 시도해 볼 만하다.

CJ는 ‘햇반 오차즈케죽’을 선보였다. 오차즈케는 쉽게 말해 차에 말아놓은 밥. 쌀밥 위에 간단한 반찬을 올려놓고 일본인들이 즐겨 마시는 녹차를 부어서 간단하게 먹는 음식이다.

오뚜기 ‘3분 스튜’는 비프와 콘크림, 야채를 종류별로 선택할 수 있는 서양식 가정요리. 회사측은 쇠고기와 닭고기, 양파, 감자 등을 큼직하고 푸짐하게 썰어 넣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쫄깃쫄깃 면발이 좋아요”=면 종류의 요리는 세계 어디서나 인기. 한국에 칼국수가 있다면 일본에는 우동, 이탈리아에는 스파게티, 중국에는 짬뽕이 있다.

면사랑의 일본풍 면제품으로는 사누키 지방의 수타(手打) 방식으로 만든 면발과 가쓰오부시(가다랑어) 국물을 사용한 사누키 유부와 어묵우동을 들 수 있다. 산둥 간자장과 사천짬뽕 등 중국 음식도 빠지지 않는다. CJ와 동원F&B 등도 가쓰오 메밀맛면이나 야끼소바 등 일본풍의 음식을 내놨다.

이탈리아식 파스타 요리는 대상이 만든 뽀모도로(토마토) 까르보나라(크림) 볼로네이즈(쇠고기) 등 3종류의 소스를 이용하면 쉽다. 오뚜기 등이 수입 판매하는 파스타 면을 삶아 그 위에 얹어먹으면 한 끼 요리로 뚝딱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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