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조리가 힘들면 매력이 반감하는 것이 사실이다. 건강식품 업계는 내용물의 형태와 용기를 바꾼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젤리나 가루형태의 내용물을 비닐팩 등에 담아 먹기 좋게 만든 것. 덕분에 컵을 구하고 물과 내용물을 넣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새로운 포장으로 직사광선을 차단해 내용물의 변질을 막는 제품도 눈길을 끈다.
▽먹기 쉬운 포장=CJ의 인삼식품 브랜드인 ‘KoRoot’는 홍삼식품인 ‘홍삼 식스플러스’에 병모양의 파우치(비닐형태의 팩)를 적용했다.
내용물은 끈끈한 액체 형태로 젤리와 비슷하다. 위장약인 ‘겔포스’처럼 입구만 열어 손쉽게 먹을 수 있다. 일반 홍삼제품은 파우치 포장이어도 가위로 입구를 자르고 컵에 따르는 등 먹기가 번거로워 CJ는 포장을 확 바꿨다는 것. 60개가 들어있는 1박스가 17만원.
KT&G의 건강식품 브랜드인 ‘휴럼’은 대장기능 활성화 식품 ‘뮤뮤’를 선보였다. 내용물을 젤리타입으로 만들고 ‘스파우트 파우치’ 용기를 사용했다.
용기를 열 때 일부를 찢는 것이 아니라 마개를 여는 형태다. 이 때문에 개봉하면 한번에 다 먹어야 하는 기존 파우치의 단점을 없앴다.
이 용기는 유연한 재질로 만들어 형태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이에 따라 휴대할 때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
CJ 뉴트라는 컵 형태의 ‘아침생식’을 내놓았다. 내용물이 컵에 담긴 형태여서 입구를 열고 물이나 우유 등을 넣어 흔들어 먹을 수 있다. 덕분에 컵을 구해 내용물과 음료를 넣어 먹는 불편함이 없다. 편의점 등에서 팔고 있으며 40g짜리 가격은 2500원.
▽어린이가 편리하게, 제품은 안전하게=어린이들은 보통 가루나 알약 형태의 건강식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같은 점에 착안해 남양알로에가 짜먹는 요구르트 형태의 ‘아토 알로애(愛)’를 선보였다.
어린이에게 많은 아토피 피부병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맛도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췄다. 물이 없어도 먹을 수 있어 외부에 있을 때도 먹기 알맞다. 1.5g짜리 270개가 28만원.
롯데제과의 건강식품 브랜드인 헬스원은 배변활동을 촉진시키는 ‘다이어트 화이바 미(美)’를 과립형 스틱 포장으로 판매하고 있다.
배변 촉진 식품은 주로 알약 형태여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지만 이 제품은 물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 내용물은 채소 과일 등에 풍부한 식이섬유다. 10개의 편의점 가격은 3000원.
CJ의 인삼건강식품인 ‘한뿌리’는 용기를 바꿔 제품의 안정성을 높인 사례.
유리병 용기에 열처리한 플라스틱 막을 덧씌워 직사광선 차단 효과를 높였다. 한뿌리는 인삼 한뿌리와 꿀을 섞어 갈아 만든 제품. CJ는 내용물의 특성상 변질을 막는 포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병의 가격은 2950원.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