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매장에서는 과일음료가 음료 판매대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고객의 손길도 값이 절반인 탄산음료보다 과일음료 쪽에 더 오래 머문다. ‘망고’ ‘제주감귤’처럼 히트 원료가 생기기도 한다.
▽왜=식생활로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주부 차인숙씨(48)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주로 오렌지주스를 먹였지만 요즘은 과일주스가 다양하게 나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건강을 생각하다보니 탄산음료를 안 먹은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제주감귤 판매전=우리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오렌지주스 대신 제주감귤 음료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면서 제주감귤 한 품목에서만 롯데칠성, 매일유업, 해태음료, 한국야쿠르트, 일화, 남양유업 등이 제품을 내놓았다.
제주감귤 음료는 2001년 매일유업이 처음 내놓은 뒤 다른 업체들이 뒤를 따랐으며 2002년에는 500억원, 지난해는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제주감귤 음료는 오렌지주스보다 신선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데다 값이 더 싸다. 맑은 공기와 풍부한 일조량 속에서 자란 제주도 감귤을 써서 믿을 만하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
제주감귤 음료를 찾는 사람들은 감귤을 농축한 과즙이 몇 % 들었는지, 또 비타민C 구연산 칼슘 등이 얼마만큼 첨가됐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회사마다 과즙을 15∼100%로 다양하게 넣었기 때문. 100% 제품은 비타민이 많은 대신 약간 신맛이 나고 값도 비싸다. 과즙 함유율이 낮을수록 맛은 달다.
▽다른 과일음료=동원F&B는 망고 자몽 키위 파인애플처럼 열대과일을 주원료로 한 ‘상쾌한 아침 타히티’를 지난해 내놓았다.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정해 내놓은 제품으로 비타민C와 칼슘이 들어있다.
이 회사의 ‘고흥 유자’는 차가 아닌 음료로서 유자를 즐기도록 했다. 전남 고흥의 특산물인 유자를 원료로 사용하며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에 좋다는 설명.
오뚜기는 미국 북부와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자라는 크랜베리 열매를 주원료로 해서 만든 ‘크랜베리주스’ 클래식과 포도주스를 내놓았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주스 속 타닌 성분은 전립샘염 예방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새로 내놓은 복분자(산딸기)주스는 시력 감퇴를 막고 간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