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발표될 미국 고용 지표가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는 2일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이 뉴욕 경제학클럽 연설에서 미국의 초저금리에 대해 ‘지속될 수 없으며 언젠가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해 금리인상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올 들어 105엔대까지 떨어졌던 달러화 가치가 3개월 만에 110엔대로 뛰었다. 2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0엔대로 급락한 엔화는 3일 도쿄시장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가 전날보다 0.82엔 하락한 110.18엔선에서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이 110엔대로 거래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2일 그린스펀 의장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환시장 개입을 강하게 비난해 3일에는 달러 상승폭이 주춤하긴 했지만 그래도 일본의 시장 개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오름세가 이어졌다. 와타나베 히로시(渡邊博史)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이 3일 “시장 개입 정책을 외국의 압력에 따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 일본 정부는 2월 한 달간 3조3000억엔 규모의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의 1.2457달러에서 1.2222달러로 1.89% 하락(달러 강세)하며 최근 1년간 유로화에 대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일 도쿄 오전 장에서도 유로화 가치는 1.2196달러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세계적인 달러 강세에 따라 3일 장중 한때 118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증권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이 934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기 위한 달러 매물이 나온 데다 환율 반등을 보유 달러 처분의 기회로 여긴 업체의 매물이 나오면서 전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117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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