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사외이사 3명 사퇴 “시간 많이 뺏겨 본업 지장”

  • 입력 2004년 3월 3일 19시 01분


국민은행 사외이사 3명이 “사외이사 활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 본업에 지장을 준다”며 이사직을 사퇴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사외이사가 단순한 거수기가 아니라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중책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23일 열리는 국민은행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12명 가운데 서경배(徐慶培) ㈜태평양 사장, 박은주(朴恩珠) 김영사 대표, 안철수(安哲秀) 안철수연구소 대표 등 3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민은행측은 “현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이들 3명은 사외이사 활동이 너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해 본업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지난 한 해 동안 한달에 두 번씩 모두 24차례나 회의를 가졌으며 현안이 있을 때마다 장시간에 걸쳐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지난해 말부터 LG카드 사태 등 굵직한 금융관련 현안이 나타나 회의가 많아지고 결정에 따른 책임 문제까지 뒤따르면서 사외이사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최운열(崔運烈) 서강대 경영대학원장, 전영순(全英純)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조왕하(趙王夏) ㈜코오롱 재무담당이사 등 3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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