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코리아 이향림 사장 “여성 특성살려 재도약 시동걸것”

  • 입력 2004년 3월 3일 19시 01분


“앞으로 여성의 특성을 살려 따뜻한 리더십과 마케팅을 펼칠 예정입니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고객도 함께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국내 수입 자동차업계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이향림(李鄕林·43·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은 3일 여성과 가족을 중시하는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따뜻한 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1997년 볼보트럭코리아 과장으로 입사해 2001년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사로 자리를 옮긴 그는 지금까지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볼보는 다른 회사에 비해 여성 직원에게 우호적인 데다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많습니다. 볼보가 강조하는 가족, 안전, 환경이라는 화두도 대개 여성이 남성보다 중시하는 가치들이죠. 이를 살려 여성 CEO로서의 장점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볼보의 고객 중에는 보수적이거나 안정적인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한편 젊은 CEO의 장점을 살려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젊고 현대적으로 바꾸는 데도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볼보자동차의 국내 판매대수 목표는 1600대. 지난해에는 1023대를 판매했지만 다시 한번 도약하자는 의미에서 목표를 높게 잡았다. 이화여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연세대 경영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승진 소식을 듣고 초등학교 5학년생인 딸이 제일 좋아하더라고요. 엄마가 더 바빠질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편 볼보자동차코리아 이동명 전 사장은 재규어, 랜드로바, 볼보자동차를 총괄하는 PAG코리아 사장에 임명됐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