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3년 보험금 지급액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354만1000명이 병원 약국 요양원 등에서 사용한 진료비는 4조3723억원으로 2002년에 비해 18.8% 늘었다고 3일 밝혔다.
노인 진료비가 국민 전체 진료비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1.3%로 1999년 16.7%(1조9568억원), 2000년 17.4%(2조2893억원), 2001년 17.8%(3조1681억원), 2002년 19.3%(3조6811억원), 2003년 21.3%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노인 1인당 평균진료비는 연간 123만5112원으로 비(非) 노인 평균진료비의 2.8배였다.
심사평가원 경영통계부 황의동 부장은 “사회가 급격히 노령화하고 있어 노인이 전체 인구의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에는 노인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진료비도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02년에 비해 7.7% 늘었다. 국민 1인당 평균진료비는 2001년 38만4213원, 2002년 40만8505원, 2003년 43만5931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비 가운데 본인 부담액도 지난해 1인당 12만4011원으로 2002년 11만5069원에 비해 7.8% 늘었다. 본인부담액 비율은 28.4%로 2002년에 비해 0.2%포인트 늘었다.
질병별 진료비는 감기가 2조2265억원으로 전체 외래진료비 가운데 14.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암은 8426억원으로 전체 입원진료비의 15.5%를 차지했다. 감기환자의 진료비가 많아 상대적으로 중증 환자들이 많은 보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요양기관별 진료비는 의원이 5조8740억원으로 28.6%를 차지했고 이어 약국(5조4354억원·26.5%), 종합전문요양기관(3조73억원·14.6%), 종합병원(2조8675억원·14%), 병원(1조4084억원·6.8%), 치과병의원(9424억원·4.6%), 한방병의원(8787억원·4.3%) 등의 순이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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