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 老人진료비 급증세…전체의 21% 차지

  • 입력 2004년 3월 3일 19시 01분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3년 보험금 지급액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354만1000명이 병원 약국 요양원 등에서 사용한 진료비는 4조3723억원으로 2002년에 비해 18.8% 늘었다고 3일 밝혔다.

노인 진료비가 국민 전체 진료비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1.3%로 1999년 16.7%(1조9568억원), 2000년 17.4%(2조2893억원), 2001년 17.8%(3조1681억원), 2002년 19.3%(3조6811억원), 2003년 21.3%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노인 1인당 평균진료비는 연간 123만5112원으로 비(非) 노인 평균진료비의 2.8배였다.

심사평가원 경영통계부 황의동 부장은 “사회가 급격히 노령화하고 있어 노인이 전체 인구의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에는 노인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진료비도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02년에 비해 7.7% 늘었다. 국민 1인당 평균진료비는 2001년 38만4213원, 2002년 40만8505원, 2003년 43만5931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비 가운데 본인 부담액도 지난해 1인당 12만4011원으로 2002년 11만5069원에 비해 7.8% 늘었다. 본인부담액 비율은 28.4%로 2002년에 비해 0.2%포인트 늘었다.

질병별 진료비는 감기가 2조2265억원으로 전체 외래진료비 가운데 14.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암은 8426억원으로 전체 입원진료비의 15.5%를 차지했다. 감기환자의 진료비가 많아 상대적으로 중증 환자들이 많은 보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요양기관별 진료비는 의원이 5조8740억원으로 28.6%를 차지했고 이어 약국(5조4354억원·26.5%), 종합전문요양기관(3조73억원·14.6%), 종합병원(2조8675억원·14%), 병원(1조4084억원·6.8%), 치과병의원(9424억원·4.6%), 한방병의원(8787억원·4.3%) 등의 순이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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