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식품매장 맡아주세요”…전문기업과 제휴 잇따라

  • 입력 2004년 3월 3일 19시 07분


백화점 등 유통업체가 식품관 운영을 전문 기업에 맡기는 전략적 제휴가 늘어나고 있다.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색 맞추기식 식품매장으로는 경쟁에서 밀린다는 판단 때문이다.

LG유통은 3일 경남 진주시 평안동에 문을 연 진주 최초의 백화점인 마레제 백화점에서 식품관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LG슈퍼마켓에서는 야채 과일 축산 수산물 등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공산품을 팔고 베이커리 회코너 균일가숍도 ‘숍 인 숍’ 형태로 들어선다.

LG슈퍼마켓 영업본부장 홍재모 부사장은 “마레제 백화점은 단일 점포라서 대량 구매와 운영시스템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LG와 제휴하게 됐다”며 “LG슈퍼마켓은 목이 좋은 곳에 점포를 새로 내는 셈이고, 백화점은 식품관의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유통은 2001년 12월 애경백화점 구로점 식품매장에 LG슈퍼마켓을 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애경백화점 수원점에도 들어갔다. 500평 규모인 애경 구로점의 LG슈퍼마켓은 일평균 매출이 8000만∼1억원으로 같은 규모의 다른 지점 매출(일평균 3500만원)의 2배가 넘는다.

애경은 “전문업체가 식품관을 맡으면서 싸고 품질이 좋아지니 백화점을 찾는 고객 수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CJ홈쇼핑도 3일 농협유통과 제휴해 인터넷쇼핑몰(www.cjmall.com)에 ‘CJ몰 슈퍼마켓’을 열었다. 이 슈퍼마켓에서는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수산물을 판다. 오전에 주문하면 그날 안으로 배송 받을 수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세상 백화점은 지하 식품관을 농협 하나로 클럽이 운영하고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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