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브루 세계 최대 맥주회사로 부상

  • 입력 2004년 3월 4일 15시 17분


벨기에의 맥주업체 인터브루가 브라질 암베브와 합병하며 미국의 안호이저-부쉬를 제치고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맥주회사로 떠올랐다.

인터브루 최고경영자(CEO) 존 브록은 92억 유로(약13조1140억원) 규모의 주식교환을 통해 암베브와 합병하기로 했다고 3일 공식발표했다. 전 세계 맥주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통합회사의 이름은 인터브루암베브로 하며 동시상장은 유지할 방침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인터브루는 남미 시장을 빠르게 점령할 수 있으며 암베브는 인터브루의 세계적 판매망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세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브루는 벡스와 스텔라를 주력 브랜드로 가지고 있으며 97년 국내에서는 두산의 OB맥주를 인수해 영업하고 있다. 스콜, 브라마 등을 생산하는 암베브는 브라질 맥주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1위 업체였던 안호이저-부쉬가 해외 맥주시장에 대한 소극적인 투자전략으로 세계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기업분석가들은 안호이저-부쉬는 침체돼 있는 맥주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다변화를 꾀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호이저 부쉬와는 달리 SAB밀러, 하이네켄 등 거대 업체들은 해외 맥주회사를 합병하며 세계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앞으로의 세계 맥주시장 재편이 주목된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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