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북스]‘뛰어난 직원은 분명 따로있다’

  • 입력 2004년 3월 5일 17시 28분


◇뛰어난 직원은 분명 따로있다/김경준 지음/248쪽 1만1000원 원앤원북스

직장에서 성공하고 싶은가? 임원이 되어 영화표 예매, 연말정산 서류 정리 등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해 주는 비서를 옆에 두고 싶지 않은가? 회사 행사 때 단하(壇下)에서 열중쉬어 자세로 높은 분들의 연설만 들을 게 아니라 나도 단상(壇上)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싶지 않은가? 운전사가 모는 큼직한 승용차 뒤편 시트에 몸을 묻은 채 신문도 읽고 음악도 듣고 싶지 아니한가? 연봉도 두둑이 받아 살림 걱정, 노후 걱정 없이 살며 가끔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도 가고 싶지 않은가?

이런 꿈을 이루고 싶은 직장인은 당장 ‘뛰어난 직원은 분명 따로 있다’란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실천하시라. 도저히 실행하기 어려운 일을 강권하지 않아서 좋은 책이다. 보통사람이 조금만 독한 마음을 품으면 이룰 수 있는 습관에 대해 정리해 놓았다. 이런 습관이 하루, 이틀 몸에 배면 분명히 사람이 달라져 직장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제목이 ‘뛰어난 직원…’이지만 제대로 실천하면 ‘뛰어난 최고경영인(CEO)’이 될 수도 있으리라.

증권회사, 경제연구소, 컨설팅회사 등에서 다양한 직장 경험을 쌓은 저자의 내공이 엿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모두 60개의 실천사항을 제시해 놓았다. 이 가운데 13번째인 ‘PSD의 정신으로 무장하라’를 살펴보자. 미국의 베어스턴스란 우량투자은행이 직원들을 뽑을 때 고려하는 기준이 바로 PSD란다.

즉 가난하고(Poor), 똑똑하며(Smart), 부자가 되고자 하는 강한 욕망(Deep desire to become rich)을 가진 사람을 선발한다는 것. 유복한 가정에서 고생 없이 자란 사람보다 이들의 경쟁력이 더 크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을 위해 전철 출퇴근을 권유하고 있다. 출근할 때는 조간신문을, 퇴근 때는 책 읽는 것을 규칙화하라고 조언한다.

49번째 실천사항인 ‘좋은 신문은 값싸고 실력 있는 과외선생’에서는 입맛에 맞는 기사만 보지 말고 경제, 과학, 문예 등 기사 전체를 소화하려 노력하라고 강조한다.

직장생활을 성실하게 하려면 대안도 없이 쓸데없는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불만을 느낀다면 원인을 곰곰 생각해 보고 개인이나 조직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평범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 조언들이 수두룩하다. 몇 개 소개하겠다. 술버릇에 자신 없으면 술 먹지 마라, 취미라도 한 분야에 정통할 필요가 있다, 인맥은 사람만 많이 아는 것이 아니다, 재주가 있어도 인내심이 없으면 때를 만나지 못한다….

직장생활은 인생 2라운드이다. 성장기인 1라운드에서의 불리함을 2라운드에서는 자신의 열정과 창의력으로 만회할 수 있다. 더 이상 태어난 집안 탓을 하지 마시라. 지금 주요 기업에서 활약하는 임원들도 20년, 30년 전에는 부모 도움 없이 빈주먹으로 시작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2라운드를 잘 이끌어가야 은퇴 이후의 3라운드도 행복해짐을 명심하시라. 이 책을 읽고 재미있다고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몸으로 실천하시라.

고승철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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