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림 아크로비스타’가 올 6월 입주를 앞두고 관심을 끌고 있다.
아크로비스타는 옛 삼풍백화점 터에 지어지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3년 전에도 분양가가 평당 1400만∼2000만원대로, 현재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나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보다 비싸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시세가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재 아크로비스타에 형성된 프리미엄은 2억∼3억원이며 강남권의 다른 중대형 평형에 비해 매물도 비교적 넉넉한 편.
평당 3000만, 4000만원대로 치솟고 있는 아이파크나 타워팰리스와 달리 평당 2000만원대에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로열층 기준으로 52평형은 11억원, 64평형은 13억∼14억원, 79평형은 16억∼18억원 수준이다.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그만큼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점이다. 특히 원명초등학교, 서일중학교를 비롯해 서울 반포, 상문고교로 이어지는 학군은 대치동 학군과 쌍벽을 이룬다는 것이 근처 중개업자들의 말이다.
또 비교적 대규모인 757가구인 데다 지하철 2, 3호선 환승역인 교대역과 성모병원, 신세계백화점 등이 근거리에 있는 입지 여건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여기에 압구정동 현대,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와 함께 90년대까지 ‘서울의 빅3’ 노릇을 했던 삼풍아파트와 인접해 세워진다는 상징적 의미도 배제할 수 없다.
코리아부동산 김유준 과장은 “초기 분양가가 너무 비쌌던 게 현재까지도 매매가의 탄력을 낮추고 있지만, 입주가 시작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풍백화점 붕괴에 대한 9년 전의 기억이 실입주자들을 망설이게 해 결국 가격 상승을 막는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반 아파트는 입주 2∼3개월을 앞두고 분양권 매매가가 최고조에 도달하지만 아크로비스타의 경우 초기에 붙었던 프리미엄에서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또 주변에 대규모 녹지공간이 적고 우면산, 한강, 남산 등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가구의 수도 적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부동산 컨설팅사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2390가구에 이르는 삼풍아파트 단지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그러나 단기간에 가격이 급상승할 호재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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