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사 국내시장 진출…주지, 넥스투어 인수

  • 입력 2004년 3월 8일 18시 04분


‘토종’끼리 경쟁하던 국내 여행업계에 처음으로 외국여행사가 본격 진출했다.

다국적 인터넷여행사인 ‘주지(ZUZI)’는 8일 국내 인터넷여행사인 ‘넥스투어’를 인수해 한국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넥스투어는 지난해 국내 인터넷여행사 가운데 실적 1위를 차지했으며 온라인 여행사로는 유일하게 국내 전체 여행사 10위권 안에 포함됐던 업체.

넥스투어측은 “외국자본이 국내 여행사에 일부 지분을 투자한 경우는 가끔 있었지만 100% 외국계 여행사가 국내 업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주지는 일본항공과 캐세이패시픽항공, 싱가포르항공 등 16개 항공사와 미국의 3대 인터넷여행사 가운데 하나인 ‘트래블로시티’가 합작해 지난해 설립한 인터넷 여행사.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으며 싱가포르와 호주, 홍콩, 대만 등에서 영업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포털사이트 ‘야후’에 여행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등 여행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지의 스콧 블럼 대표(사진)는 “주지의 선진 기술과 넥스투어의 마케팅 능력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전체 여행사 중 9위인 넥스투어를 3∼5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주지측은 넥스투어 홍성원 사장에게 회사 운영을 계속 맡기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홍 사장은 “소비자가 직접 항공사와 호텔, 렌터카 업체를 골라 ‘맞춤여행’을 기획하는 미국 트래블로시티의 자동 예약시스템이 도입되면 인력 감축 효과로 여행상품의 가격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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