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이센테니얼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로봇은 주인이 귀찮아할 정도로 집안일을 꼼꼼히 간섭하고 챙긴다.
이 같은 공상과학영화 수준은 아직 못되지만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해 집안 상황을 점검하는 시대가 열렸다.
인공지능 로봇이 화재나 가스누출 등 집안의 위급상황을 감시해 외출 중인 주인의 휴대전화로 사진과 메시지를 보내주는 서비스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로봇을 이용한 이 같은 방식의 신개념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6월경 선보일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고정적이고 제한된 상황만을 알려주던 기존의 원격감시 서비스와 달리 움직이는 로봇을 통해 집안 곳곳의 상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빈집 사고는 이제 그만=로봇 전문업체인 모스트아이텍이 개발한 강아지 모습의 인공지능 로봇은 스스로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고 그 결과를 무선인터넷으로 주인에게 알려준다. 물론 외출 중인 주인도 자신의 휴대전화를 활용해 언제든지 로봇에 접속해 집안의 상황을 살필 수 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로봇은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 감지센서, 휴대전화칩 등을 내장하고 있다.
화재나 가스누출 등 각종 빈집 사고에 대한 원격 감시는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능. 인공지능 로봇은 이 밖에도 유리창의 파손, 외부인의 침입 등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주인의 휴대전화로 사진과 메시지를 보내 알려준다.
특히 로봇은 집안에 사람이 있으면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 기능을 갖춰 노약자를 남겨두고 외출하거나 외부인이 침입했을 때 밖에서도 집안 상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어떻게 이용 및 앞으로의 서비스 일정하나=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6월경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인공지능 로봇만 구입하면 누구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로봇은 100만원 정도에 판매될 예정이며 원격감시 서비스를 활용하려면 로봇용 휴대전화에도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무선인터넷으로 사진을 한 장 주고받을 때마다 1000원 정도의 정보이용료를 통화료와 별도로 내야 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이 서비스를 활용해 환자의 혈압과 심전도 등을 수시로 측정해 주치의에게 알려주는 원격 의료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가정 내 출입문과 가스밸브를 외부에서 휴대전화로 제어하는 ‘텔레메트리(원격 측정 및 제어)’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임규관 솔루션사업본부장(상무)은 “다가오는 첨단 정보화시대에 대비해 휴대전화망을 활용한 다양한 텔레메트리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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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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