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금이 가치투자 적기”… IT부품 소재주 유망

  • 입력 2004년 3월 8일 18시 49분


“코스닥시장의 ‘숨은 진주’를 찾아라.”

거래소시장이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넘어서며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 감도는 냉기는 여전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이 코스닥 종목에 대한 ‘가치 투자’의 기회라고 조언한다. 코스닥시장이 저평가된 만큼 가격 메리트가 큰 ‘기대주’를 발굴하는 전략을 구사하라는 주문이다.

▽외국인의 움직임이 ‘가치 투자’의 신호=코스닥시장의 침체기에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가치 투자론’의 핵심이다.

최근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도 ‘가치 투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이달 8일까지 6400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사들였다. 지난해 1년간 8100억원이던 외국인 순매수 규모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 몰리면서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업종 전망이 밝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부품 소재주 중심의 후발 중소형 우량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종목에 주목=LG증권이 최근 12개월간 코스닥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29개 종목이 코스피 지수 수익률(44.78%)을 넘었고, 이들 종목 중 92개가 외국인이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 지분이 10% 이상인 31개 종목의 최근 1년간 누적 수익률은 184.82%로 코스피의 4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LG투자증권 김중곤 연구원은 “외국인 선호 종목은 서비스업보다 제조업, 미래의 성장성과 효율성 등이 높은 종목, 대기업과 경합이 없는 종목 등의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LG투자증권은 유아이디, 한우티엔씨, 대진디엠피, 리노공업, 프롬써어티 등 5개 종목을 관심 종목으로 추천했다.

유아이디는 올해 1월부터 PDP 필터용 강화유리를 생산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한우티엔씨와 리노공업의 경우 각각 중국 건설업 호황, 반도체 산업 회복세 등의 기대감이 반영됐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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