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1년간 35조 새로발생

  • 입력 2004년 3월 9일 18시 44분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은행권에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가 전년의 갑절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부실채권 규모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19개 은행의 총 여신 709조원 가운데 부실채권 규모는 18조6000억원, 부실채권비율은 2.62%에 달했다.

특히 지난 한 해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모두 35조2000억원으로 2002년 16조5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대손(貸損)상각 등을 통해 정리한 부실채권은 31조7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비율은 9월 말의 3.26%(23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지만 2002년 말에 비해서는 0.29%포인트(3조5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999년 12.86%에서 2000년 8.00%로 낮아진 뒤 2001년 3.41%, 2002년 2.33%로 계속 낮아졌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4.82%로 전년(3.75%)보다 늘었으며 국민은행도 국민카드와의 합병으로 전년(2.90%)보다 악화된 3.59%로 나타났다.

나머지 은행은 모두 3% 이하를 유지한 가운데 전년보다 올라간 은행이 9개, 내려간 은행이 8개였다.

김중회(金重會) 금감원 부원장은 “작년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부문이 부실화됐고 SK네트웍스(옛 글로벌) 사태까지 겹쳤다”며 “올해도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부실채권 비율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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