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업의 부진은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영화산업을 중심으로 ‘문화산업’은 활기를 띠었고 호텔과 휴양콘도 운영업, 여행업 등 레저와 관련된 분야도 호조를 보이는 등 서비스업에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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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생산 8개월만에 감소 |
▽“아직도 봄은 멀었다”=서비스업은 경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런데 1월 서비스업 생산이 2000년 1월 통계청이 서비스업 생산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큰 감소세(―1.7%)를 나타낸 것은 그만큼 내수가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민경(金民卿)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이에 대해 “올해 1월은 지난해 1월과는 달리 설연휴가 끼어 있어 영업일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동차판매업(―29.4%) 일반음식점(―17.3%) 등 경기민감 업종에서 하락폭이 두 자리를 넘는 등 소비심리는 여전히 냉랭하다.
오문석(吳文碩)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제조업에 비해 고용창출 능력이 좋은 서비스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고용시장에도 좋은 않은 소식”이라며 “올해 1·4분기(1∼3월)까지는 서비스업이 좋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본격화하는 양극화 현상=전반적으로 서비스업의 생산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종은 ‘나 홀로 성장’을 계속해 눈길을 모았다. 1월 중 호텔업이 1년 전에 비해 12.3% 성장한 것을 포함해 휴양콘도 운영업이 7.7%, 여행업이 14.1% 성장했다.
항공운송업도 13.6%나 성장했다. 주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은 경기침체의 영향권 밖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호텔업은 지난해 12월에도 1년 전에 비해 18.4% 증가했다. 또 수출 호조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운수업도 5.4% 증가했다.
반면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업은 1년 전에 비해 36.3% 감소했다.
▽‘실미도’의 힘=1월 중 영화산업은 극장 입장 수입이 급증하면서 1년 전에 비해 41.8%나 늘었다. 이는 이미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의 힘이라는 것이 영화계의 분석이다.
국내에서 극장 수가 가장 많은 CGV에 따르면 ‘실미도’가 인기를 끌면서 1월 중 객석 점유율이 1년 전에 비해 12%포인트 급증했다는 것.
2월에는 현재 ‘관객 목표 1000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됐기 때문에 2월 중 영화산업 매출액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들어 한국 영화가 계속 히트하면서 영화산업 등 ‘문화산업’ 부문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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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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