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화학섬유업체 새한은 9일 노사협상을 통해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직원의 임금은 3년 연속 동결됐다.
새한 정병택 노조위원장은 “과거 한국 섬유산업을 선도하던 회사가 주저앉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회사를 살리는 데 노사가 따로 없는 만큼 직원들 모두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로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직원들의 자발적 결의에 따라 출근시간 전 30분, 퇴근시간 후 30분 동안 초과 근무하는 ‘1시간 일 더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영향으로 새한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2000년 9%대에서 올해 7%대로 떨어졌다.
새한은 2000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전체 직원의 40%를 감축하고 영상, 음반 등 7개의 적자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새한 관계자는 “고통 분담의 효과로 지난해 화섬업계 최악의 경기에도 불구하고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당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 말에는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화섬업체인 태광산업도 지난달 말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갖고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화섬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원료 가격이 상승하는 등 국내 화섬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용 안정을 위해 임금 동결에 나서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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