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증시 개장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3435원으로 출발한 뒤 하한가로 마감됐다.
조흥 주가의 폭락은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이 이날 내놓은 분석보고서에서 “조흥은행이 이달 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뒤 신한지주와 조흥은행이 “보고서 내용이 맞다”고 확인해주면서 비롯됐다.
삼성 보고서는 “조흥은행이 2003년 사업보고서를 거래소에 제출하는 이달 말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관리종목에 대한 투자가 제한된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나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며 보유 주식을 팔 것을 권고했다.
삼성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 규정에 최대주주 등의 소유주식이 발행주식 총수의 80%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토록 하고 있으며 조흥은행의 경우 대주주인 신한지주가 81.2%(지난해 말 기준)를 갖고 있다.
LG투자증권도 대주주인 신한지주가 궁극적으로 조흥은행 주식 전량을 보유할 계획이어서 조흥은행이 다음달 1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1년 뒤인 2005년 4월 1일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크므로 보유 주식을 줄이라고 충고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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