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는 남중수 사장 등 임원진이 2003년도 성과급으로 6만주 정도의 자사주를 장내 매입하기로 결의했다고 11일 밝혔다.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 이후 2월 말까지 61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주가가 제대로 오르지 않자 자사주 매입에 나서게 된 것이다. KTF 주가는 10일까지 3일 연속 하락했지만 이날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전날보다 2.5% 오른 2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KT도 이날 책임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을 알리기 위해 임원들이 받은 지난해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KT가 취득할 주식 수는 10일 종가 기준으로 약 2만2000주 정도.
씨엔씨엔터프라이즈도 이날 최대주주인 전영삼 대표이사가 21만1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전 대표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지분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최근 밝힌 데 따른 조치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기업분석실장은 “최근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좋아지면서 내부 유보금이 늘어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지는 점이 문제”라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주 중시 경영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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