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도 엘리트가 가장 많이 모여 있다는 평을 듣는 재경부에서 비(非)고시 출신, 그것도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해서 처음으로 핵심 1급인 세제실장까지 승진했기 때문. 재경부는 물론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틀어 9급 출신으로 1급 공무원에 오른 사람은 옛 재무부에서 세무대학장을 지낸 김진규씨가 유일하다. 이 신임 세제실장 내정자는 김진표(金振杓) 전 경제부총리,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 등과 함께 재무부 세제실과 국세청에서 잔뼈가 굵은 세제(稅制) 및 세정(稅政) 전문가로 꼽힌다. 1965년 충남 홍성고 졸업 후 공무원 9급 시험(현재 기준)에 합격해 인천세무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공무원 생활 초기 20여년간 재무부 세제실에서 사무관과 과장을 지낸 뒤 성남세무서장, 국세청 심사과장, 재경부 소비세과장, 소득세과장, 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을 거쳤다. 그가 1985년 저술한 ‘법인세법 해설’은 지난해까지 매년 증보판을 발행했을 정도로 법인세 부문에 관한 주요 참고서로 꼽히고 있다.
또 도봉세무서에서 근무할 때 뒤늦게 건국대 경제학과 야간 과정을 마칠 정도로 학구파로 알려졌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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