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회사인 조선리츠 대표 박모씨와 이사 방모씨는 2003년 6월 자신들이 고소된 사건 해결을 위해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민씨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박씨 등은 잇단 사업 실패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던 민씨에게 사무실을 제공하고 민씨가 운영하던 회사 직원들의 밀린 임금을 지원하며 민씨와 친분을 쌓았다.
박씨 등은 2003년 7월경 민씨와 함께 병원 설립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남 전 사장도 알게 됐다. 민씨 등은 남 전 사장에게 “연임을 돕는 대신 싼값에 건물을 지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씨는 지난해 8월 1일 박씨 등을 노씨에게 소개시켜 준 후 18일 이들과 함께 경남 김해 노씨의 자택으로 찾아가 선물로 가져 간 고급 양주인 ‘발렌타인 30년’을 마시면서 남 전 사장에 대한 청탁을 했다.
8월 29일에는 서울로 올라온 노씨에게 서울 하얏트호텔 일식음식점에서 남 전 사장을 소개시켜 주면서 다시 인사 청탁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노씨는 ‘잇단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처남에게 경제적 도움을 준 방씨와 박씨의 청탁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박씨와 방씨는 추석을 앞둔 지난해 9월 5일 다시 경남 김해로 찾아가 “대우건설에서 드리는 선물”이라며 남 전 사장으로부터 받은 현금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노씨에게 건넸다.
박씨 등은 지난해 11월경 노씨에게 전화를 걸어 “남 전 사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을 추가로 전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노씨로부터 거절당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형 건평씨로부터 남 전 사장에 대한 인사청탁을 전해들었다고 10일 기자회견에서 시인했다. 그러나 남 전 사장의 연임은 무산됐고 건평씨는 연임 무산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3일 3000만원을 박씨 등에게 되돌려 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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