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마라톤=경영” 달리는 CEO들

  • 입력 2004년 3월 12일 17시 54분


‘마라톤과 경영은 닮은꼴.’ 마라톤에서 경영을 배우는, 달리는 최고경영자(CEO)들. 왼쪽부터 민계식 현대중공업 사장, 이종배 일화 사장, 금동수 KBS스카이 사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마라톤과 경영은 닮은꼴.’ 마라톤에서 경영을 배우는, 달리는 최고경영자(CEO)들. 왼쪽부터 민계식 현대중공업 사장, 이종배 일화 사장, 금동수 KBS스카이 사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동아마라톤에 처음 참가한 게 1959년 경기고 3학년 때 였어요. 그때 동아일보 사옥 앞 세종로에서 출발했죠. 요즘도 종로거리를 뛸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올해 ‘2004년 기술경영인상’을 받은 현대중공업 민계식 사장(62). 백발이 성성한 민 사장도 200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5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최고경영자(CEO)중 한 명이다.

그는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틈나는 대로 구두를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는 마라톤 마니아. 경성제국대 대표선수였던 부친에 이어 학도호국단 체육대회에 서울 대표로 참가했던 마라톤 선수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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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서울대 공대시절 ‘9·28서울 수복기념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3분18초로 7위를 한 게 최고기록. 꾸준히 달리기를 한 때문인지 환갑이 넘은 요즘도 3시간 20분대는 거뜬하다고.

최근 10여년간 동아마라톤에 개근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마라톤을 좋아하는 회사 내 직원들과 함께 참가해 뛰는 즐거움을 맛볼 예정이다.

지난해 풀코스를 3시간33분20초에 완주한 일화 이종배 사장(60)은 회사 안팎에서 ‘마라톤 전도사’로 불린다. 99년 부임 후 전직원 500여명 가운데 350여명이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도록 유도했기 때문. 그 결과 마라톤은 직원들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를 중계하는 스포츠전문채널 KBS스카이 방송의 금동수 사장(49)도 열렬한 마라톤 마니아로 풀코스 최고기록은 4시간5분대. 그는 사하라 마라톤에 도전하는 게 꿈이라고.

외국인 CEO론 라파즈 한라시멘트 그룹의 실뱅 가르노 사장(48·프랑스)이 있다. CEO는 아니지만 이계익 전 교통부 장관도 동아마라톤 단골손님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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