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블랙홀인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원자재를 싹쓸이하면서 이들 회사들의 순익구조가 덩달아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10년 넘게 가격 하락으로 고전해 온 비철금속 회사들은 때 아닌 중국발 ‘횡재’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9.1% 성장하면서 철강(50%) 구리(15%) 원유(30%) 등 수입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리오틴토, BHP빌리튼, 알코아 등의 회사는 실적호조로 주가가 불과 1년 만에 20∼90% 급등하기도 했다. 미국의 구리생산업체인 PD는 2002년 10월 23달러이던 주가가 최근에는 9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폭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04년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들 회사들에 대한 순익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중국이 주도하는 ‘슈퍼 사이클’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이미 비철금속 소비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1위로 부상했다.
이처럼 중국 비중이 커지면서 이들 회사들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의 석유회사인 BP는 중국에 앞으로 5년에 걸쳐 3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철광석 구리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리오틴토의 경우 아직까지는 중국 부문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10%에 불과하지만 중국 철강회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철강회사들과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브라질의 한 철광석 생산회사도 중국 매출이 급증하자 중국 철강회사와 합작사를 설립해 브라질에 아예 제철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당장은 중국 특수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 수익구조가 좋아졌지만 갑자기 중국 경제가 침체할 경우 거꾸로 ‘중국발 재앙’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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