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지주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총선 테마의 수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제지업종 지수는 이전 거래일보다 3.37% 올라 전체 업종별 지수 중 가장 높은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솔제지가 6.05%, 페이퍼코리아 4.17%, 대한펄프와 남한제지가 각각 5.39%, 3.93% 오르는 등 대부분의 제지주가 오름세를 탔다.
일부에서는 선거운동을 위한 각종 전단지와 홍보 포스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런 수혜를 기대할 만하다는 것.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총선이 제지업체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제지주가 지난달 말 강세였을 때도 총선 수혜가 거론됐지만 대부분의 제지주는 단기 상승에 그쳤다. 구조조정 효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한솔제지만 꾸준히 올랐을 뿐이다.
따라서 선거라는 재료만으로는 반짝 상승 이후 시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담배꽁초 주식’일 가능성이 있다. 중앙제지와 대한펄프, 대영포장 등은 최근까지 모두 순손실을 내는 등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제지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총선과 상관없이 향후 업황 차원에서 제지주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인쇄용지 가격 인상안이 추진되는 점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황폴 애널리스트는 “제지주가 워낙 저평가된 상태인 데다가 공급이 멈춰있는 데 반해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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