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레조, 사상 첫 '전체 리콜'

  • 입력 2004년 3월 16일 14시 26분


GM대우가 1999년 12월부터 2004년 3월 1일까지 4년 여간 생산해 온 LPG 승용차 '레조'에서 결함이 발견돼 제작사가 자발적 리콜에 나선다. 전체 생산 분의 일부를 리콜한 사례는 그동안 많았으나 사실상 모든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LPG 엔진을 장착한 레조 승용차는 점화플러그에 제 때 불이 붙지 않아 연소실 내 압력과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피스톤과 피스톤링이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스톤과 엔진 벽 사이에 틈이 생기고, 윤활유가 위쪽으로 밀려 올라가지 않아 엔진 윗부분(실린더 블록)도 마찰에 의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레조 소유자 80명이 "엔진에 결함이 있다"며 건교부에 리콜을 요청해 왔으나 GM대우는 "제품에 이상이 없다"며 리콜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건교부가 자동차 성능시험연구소에 정밀검사를 의뢰, 하자가 발견되자 리콜에 나서는 것.

GM대우 측은 해당 레조 차량 16만3977대에 대해 엔진 제어를 담당하는 반도체 칩인 ECU를 모두 교체하고, 엔진 연소실 압력을 측정해 피스톤 등 엔진 부품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엔진을 드러내 수리한다는 방침. 리콜 비용으로 최고 1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교부 측은 "실제 엔진 손상이 일어난 차량은 전체 차량의 1%미만인 수 백 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리콜기간은 내달 1일부터 2005년 9월 30일까지. 전국 서비스센터와 협력공장에서 무료로 수시를 받을 수 있다. 080-728-7288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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