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로 만든 육식 세상?

  • 입력 2004년 3월 16일 15시 47분


식품업계에 야채 원료 바람이 거세다. 소비자들이 식물성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육류가 원료이던 대표 상품들에서 육류가 빠지고 있다.

해태제과는 최근 '고기가 전혀 안 든 고향만두'를 내놓았다. 만두소에 고기가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브랜드명에서 아예 못 박았다. 고기 대신 들어간 것은 두부 파 숙주 양파 등. 400g에 2700원, 800g에 500원.

풀무원도 콩단백질을 사용한 콩 소시지인 '퓨렘 로스구이'와 '퓨렘 소이윈너'를 내놓았다. 육류 소시지의 맛은 그대로 살렸지만 콩 단백질을 사용한 식물성 제품. 소시지를 감싼 비닐 같은 껍질은 달걀 흰자위로 만들었다. 로스구이 250g에 3500원, 소이윈너 140g에 2000원.

백화점 할인점에서도 육류를 대신하는 콩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해태, 풀무원 이외에 남부햄에서 나온 콩 비엔나(420g 5400원), 야채콩마을(350g 4700원), 콩마을(300g 4500원) 등이 나와 있다. 롯데에서 한 달 매출은 약 300만원 어치.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동원 F&B의 콩 가공식품과 남부햄의 제품이 눈길. 남부햄에서는 3월 중 콩 스테이크와 콩 너겟까지 선보일 계획.

이창엽 해태제과 마케팅 본부장은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에는 육식이 최고의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채소가 최고의 음식 자리에 오른 듯하다"며 "웰빙 트렌드에 맞춰 야채 재료 음식을 내놓는 식음료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